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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대구의 그늘…“택시도, 나드리콜도 어르신은 이용 어렵다”
관리자 2026-10-26 10:10:4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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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23% 돌파 ‘초고령사회’…모바일앱 중심 택시문화에 이동권 소외 심각
“길가에서 손 흔들어도 택시 안 멈춰”…공공 교통약자 서비스 홍보·교육 부재 지적

대구로택시와 카카오T 등 모바일앱 중심의 택시호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의 이동권 소외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기 위해 마련된 공공 이동지원 수단인 '나드리콜'조차 많은 어르신들에게는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거나, 이용 장벽이 높아 '그림의 떡'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6년 3분기 기준 대구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4만1천900여 명이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234만5천여 명의 23.1%를 차지하고 있는 '초고령사회'인 것이다. 대구는 이미 2024년에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손 들어도 지나치기 일쑤"…길거리에 갇힌 어르신 이동권
대구도시철도 2호선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평소 택시 이용이 어려워 도시철도를 주로 이용하며, 도시철도가 다니지 않는 곳은 이동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조영진 수습기자

대구도시철도 2호선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평소 택시 이용이 어려워 도시철도를 주로 이용하며, 도시철도가 다니지 않는 곳은 이동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조영진 수습기자
지난 23일 대구시내 주요 도로변에서는 빈 택시를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어르신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앱을 통한 예약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길가에서 손을 들어 택시를 잡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택시를 잡기 힘든 실정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정영수(73)씨는 "평소 택시를 자주 타지는 않지만, 보통 손을 들어서 타는 경우가 많다"며 "대구로택시와 카카오택시 어플이 깔려 있기는 하지만 사용은 안 해봤다"고 털어놓았다. 정씨는 이어 "택시를 잡으려고 손을 들어도 이미 예약된 택시라서 길거리에서 계속 기다린 적이 많았다"면서 "요즘 기름값도 비싼데 택시를 예약제로 운영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어플 홍보나 노인복지관 등지에서 교육이 활성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종철(83)씨 역시 "먼 장소로 가야 해서 택시를 타는 경우 보통 길가에서 손을 들거나 자식들이 불러준다"며 "택시가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말했다.

디지털기기 사용의 어려움은 결국 가족에게 의존하거나 무한정 대기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어르신은 "휴대전화로 택시를 호출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며 "택시를 잡으려면 길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 휴대전화 사용이 어려워 가족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교통약자를 향한 냉정한 현실에 대한 토로도 이어졌다. 한 어르신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한 친구가 길에서 택시를 잡으려 했는데, 멈춰선 택시기사가 보행이 불편한 모습을 보더니 예약된 차량이라고 말한 뒤 떠났다"며 지인이 택시를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교통약자 위한 '나드리콜'… 홍보·접근성 부족으로 외면
대구 나드리콜 차량.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제공

대구 나드리콜 차량.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제공
이처럼 민간 호출앱 서비스에서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공공 교통복지제도의 역할이 절실하지만, 정작 대표적인 교통약자 이동지원 수단인 '나드리콜'의 인지도와 접근성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시가 운용하는 나드리콜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65세 이상 교통약자(장기요양등급자, 대중교통 이용 제약자 등)도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이동지원 서비스다. 전용 콜센터(1577-6776) 전화 연결이나 스마트폰 나드리콜 앱을 통해 즉시 호출과 예약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나드리콜 제도 자체를 알지 못해 이용을 시도하지도 못한 어르신이 대다수였다. 나드리콜에 대해 묻자 정윤수(72)씨는 "들어는 봤지만 잘 모른다"고 답했고, 또 다른 어르신(81)씨 역시 "나드리콜이 뭔지 모른다. 그런 제도가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이용방법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제도를 대략적으로 알고 있더라도 정확한 이용 대상이나 신청절차를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병학(83)씨는 "나드리콜이 장애인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운영하는 교통수단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다른 것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과거 이용 경험이 있더라도 지속적인 이용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 나드리콜 이용 경험이 있는 배순자(84·여)씨는 "과거 병원에 갈 때 나드리콜을 이용한 적이 있다"며 "당시에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신청했지만, 지금은 이용방법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대구시·공공시설관공단 "택시 이용 디지털교육 강화 및 나드리콜 홍보·접근성 개선 추진"

이처럼 어르신들이 택시를 타는 데 겪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대구지와 운용기관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미정 대구시 택시물류과장은 "스마트폰 호출앱 보편화로 고령층이 겪는 이동 불편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교육의 필요성 또한 느끼고 있다"며 "노인대학 등과 연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택시 이용방법을 교육하는 등 다각도로 어르신 택시 이용편의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드리콜을 위탁 운영을 담당하는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의 박지연 이동관리팀장 역시 "나드리콜이 장애인 전용수단이라는 오인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들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 복지시설과 연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앱 조작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한 콜센터 접수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간소화된 예약절차를 도입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kjw@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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